요즘 메타버스 테마가 아주 핫합니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오른 모습인데요, 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메타버스 관련주 중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자이언트스텝의 사업 내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업 개요
(2021년 11월 18일 종가 기준)
주가 | 159,900원 | 시가총액 | 1조 5440억원 |
PER | - | PBR | 52.29배 |
자이언트스텝은 적자기업입니다.
코스닥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들어가며, 5년째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사는 지난 3년 간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올해 또 영업손실을 낸다면 관리종목에 들어가게 됩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혹시 영업손실이 난다면 상장폐지되니 주의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보통 성장주라 말하는, 실적보단 꿈을 먹고 크는 기업들은 적자 기업이 많습니다. 쿠팡이 대표적이 예인데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1조 3000억원 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적자를 내더라도 매출을 증가시키며 성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실제로 쿠팡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5조원 대 매출을 달성하였죠.
하지만 결국에는 기업의 가치는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언젠가는 흑자전환을 하고 이익을 내서 배당을 해야지, 계속 적자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 기업은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위 쿠팡 주가 그래프를 보면, 상장 이후 계속 증가하는 적자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언제 주가가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꿈을 먹고 자라며, 그 꿈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따라 변동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항상 이런 종류의 주식(현재 실적은 나오지 않으나 산업과 기업의 전망이 매우 좋은 경우)을 투자할 때는 리스크에 유의하며 투자해야 합니다.
지배구조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설립되어 4개의 종속회사(빅인스퀘어, 키마시스템즈, GIANTSTEP Studios, 뉴오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종속회사는 2016년 설립된 빅인스퀘어이며, 당사는 2021년 3월 24일 코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
메타버스의 정의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저는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전기전자 기술자협회)의 것을 가져왔습니다.
요약하자면 'real time 3D 미디어를 활용하여, 단순히 화면을 통해 비디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interactive) 콘텐츠를 다루고, 창작자(creator)이면서 동시에 소비자(consumer)로서 참여하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설명을 덧붙이자면, 가상의 세계라고 볼 수 있는데, 전보다 다양한 입력장치(모션, 사운드, 영상 캡처)를 활용하고 실시간 출력을 통해 더욱 현실감을 부여하는 일종의 세컨드 라이프입니다.
여기에 특징적으로 경제활동이 현실처럼 이루어진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요즘 테마가 NFT와 메타버스인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가상 세계에서의 경제활동을 현실 세계와 같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컴퓨터를 복제하려면 CPU, 그래픽카드 같은 부품, 조립하는 수고로움 등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모여 컴퓨터 한 대의 가치(가격)를 형성하고 정당화해줍니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는 컴퓨터를 복제하기 위해서는 코드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모델링만 복사, 붙여 넣기 하면 되니까요. 이와 같은 무한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일종의 각인을 새기는 것이 NFT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인증해 줌으로써, 그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죠.
메타버스의 예로는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등이 있지만, 완전한 의미에서의 가상 세계는 아직도 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 분석
자이언트스텝의 사업은 크게 세 산업군(광고콘텐츠, 디지털콘텐츠, 실감형콘텐츠)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광고콘텐츠
광고 VFX 시장이 속한 광고콘텐츠 시장입니다. 광고 시장(ATL)의 밸류체인은 광고주가 광고 대행사에게 의뢰를 하고, 광고 제작사가 이를 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당사는 광고 대행사와 광고 제작사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광고콘텐츠 시장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 잠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광고 시장은 의사전달의 형태에 따라 대면적 방식의 광고인 BTL(Below The Line)과 비대면적 방식의 ATL(Above The Line)으로 나뉩니다. 이중 당사는 ATL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광고 시장은 매체에 따라 방송 광고, 인터넷 광고, 옥외 광고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당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특히나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뜨겁습니다.
광고 시장의 경우, 경기 변동에 높은 탄력성을 가지고, 여름상품 출시 시기인 2분기와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있는 4분기가 성수기입니다. 분기 실적을 볼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콘텐츠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가전의 보급이 확산되고, 기능이 통합됨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 대응 가능한 산업 모델입니다. 디지털콘텐츠의 특성상 한번 개발되면 다양한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고, 재생산도 추가 비용 없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의 고속성장성이 특징인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국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9.7%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실감콘텐츠입니다.
실감형콘텐츠
여기가 이제 메타버스 관련된 부분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리얼타임입니다. 이와 관련해 당사의 경우 AI 기반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화 기술이 있습니다.
영상을 제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시각화를 위한 렌더링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러면 가상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내 모션이나 표정 등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없겠죠. 리얼타임 렌더링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디자인 또는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술입니다. 이 때문에 자이언트스텝에서 선보인 버츄얼 휴먼 지아의 경우 리얼타임 생방송이 가능합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당사는 SM과 협업하여 걸그룹 '에스파'의 리얼타임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실감형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큰 수익이 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리얼타임 렌더링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제작방식을 리얼타임엔진에 활용하여 공정 효율화를 이뤄낸 기술입니다.
앞으로 실감형콘텐츠의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이고, 당사 역시 여기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리
여기까지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자이언트스텝의 사업을 3가지 분야(광고, 디지털, 실감형)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실감형콘텐츠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Hype Cycl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혁신을 통해 탄생하고, 많은 기대를 받다가 현실의 어려움과 수많은 경쟁을 거쳐 살아남는 기술이 되거나 도태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2021년 하이프 사이클을 발표하였는데, NFT의 경우 기대감이 정점에 달하였고, 이제 상업화의 단계를 곧 거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메타버스의 경우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물리적인 문제 때문에 NFT보다 조금 뒤처져 있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산업에서 누가 살아남을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워낙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여 경쟁하기 때문이죠. 긴 안목에서 산업 자체의 성장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나,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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