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기업 분석

[아세아시멘트] 사업 분석

열정맨 2021. 11. 11. 22:04

 

 

기업 개요

 

(2021년 11월 11일 종가 기준)

주가 126,000원 시가총액 4,909억원
PER 8.13배 PBR 0.58배

 

 

업종 및 지배구조

아세아시멘트는 모회사로 아세아(주)가 있으며, 시멘트, 레미콘의 제조 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아세아 계열회사 총 19개사 중 아세아시멘트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종속회사는 8개사이며, 이들을 통해 시멘트 사업(한라시멘트, 아세아산업개발 등), 창업투자업(우신벤처투자), 비철금속제련업, 영농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세아시멘트 사업보고서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시멘트 사업의 당기순이익은 55억, 기타사업의 당기순이익은 4억입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레미콘을 포함하여 시멘트 사업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시멘트 업종은 후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소수 기업이 과점한 상태입니다. 과점 체제는 2017년 세 건의 인수합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확고해졌습니다. 쌍용양회의 대한시멘트 인수,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가 그것입니다. 이 세 기업은 전체 시멘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세아시멘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라시멘트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배당

배당은 1년에 한 번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배당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기가 2020년)

 

출처: 아세아시멘트 사업보고서

 

 

 

사업보고서 분석

 

살펴볼 기업은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입니다. 아세아시멘트 시멘트 사업을 영위하며, 크게 시멘트 부문, 레미콘 부문, 드라이몰탈 부문으로 나뉩니다. 한라시멘트의 경우 똑같이 시멘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시멘트 부문과 슬래그시멘트 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회사로 구분하지는 않고, 사업 내용에 따라 구분하여 서술하겠습니다.

 

 

시멘트 부문

개요

시멘트 부문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업체 간 품질이나 생산기술 상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아 제조원가나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이 주된 경쟁요소

2.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며 규모의 경제 원리가 적용되므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장벽은 높다.

3. 주요 원재료인 석회석 산지가 편중되어 있고, 원재료와 제품 모두 중량성이라 물류비용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내수 위주의 산업

4. 시멘트 제조 공정에 분쇄, 소성 과정이 주를 이루므로 에너지의 소비가 큰 산업

 

시멘트 공장

 

시멘트 산업은 성숙산업이고, 신규 업체의 진입은 거의 없이 10여 개의 회사가 과점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시멘트 회사들의 생산구조가 거의 비슷하고, 제품의 품질도 거의 동일합니다. 따라서 시멘트 자체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세아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등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위에 서술했듯 성숙산업이기 때문에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낮은 편이며, 정부의 건설투자와 민간부문 건설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민간부문 건설경기의 경우 지속적인 침체가 예상되며, 정부의 SOC 투자확대, 부동산 정책에 의한 성장 잠재력은 유효한 상태입니다.

 

 

시멘트 제조과정

시멘트는 고대 이집트 때부터 사용된 결합재를 말합니다. 시멘트는 석회석을 채굴한 후 분쇄와 소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자세한 과정은 아래 정리되어 있으며,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세아시멘트: https://www.asiacement.co.kr/

한라시멘트: http://www.hallacement.co.kr/

한국시멘트협회: http://www.cement.or.kr/

 

1. 채광 및 조쇄

 

출처: http://www.hallacement.co.kr/product/process

 

첫 번째 채광 및 조쇄입니다. 석회석의 질이 시멘트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석회석을 향후 140여 년 이상 채광할 수 있는 풍부한 매장량을 지닌 석회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단식 채광방식을 사용하여 채광한 석회석은 먼저 분쇄 과정을 몇 차례 거친 후 품질별로 석회석 저장소 LSP(Limestone Stock Pile)에 저장됩니다.

 

 

2. 원료혼합 및 분쇄공정

 

출처: http://www.hallacement.co.kr/product/process

 

저장소에 있던 석회석을 운반하여 혼합 설비인 Stacker와 Reclaimer에서 평균적인 화학조성을 갖도록 혼합과정을 거친 후 부원료인 점토질, 규산질, 철질 등의 원료를 첨가하고, 원료 분쇄기에서 약 100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로 미분쇄합니다. 이렇게 미분쇄된 원료는 대형 원기둥 저장소에 보관하며 다음 공정에 투입됩니다.

 

 

3. 소성공정

 

출처: http://www.hallacement.co.kr/product/process

 

시멘트 생산의 핵심 소성공정입니다. 전 단계에서 생산한 조합원료를 예열실에서 섭씨 900도로 예열한 후 소성로인 킬른(Kiln)에 투입합니다. 소성로에서 섭씨 1500도로 가열되며 소성과정을 거치면 시멘트의 중간제품인 클링커(clinker)가 생성됩니다. 고온의 클링커를 섭씨 100도 이하로 급냉각시킨 후 클링커 silo(저장탑)에 저장합니다. 이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폐열 발전 시스템(WHRS; waste heat recovery system)을 통해 시간당 9100kW의 전력으로 재탄생시킵니다.

 

 

4. 완성공정 및 출하

 

출처: http://www.hallacement.co.kr/product/process

 

클링커 silo에서 인출된 클링커는 5%가량의 석고 및 부재료와 함께 혼합, 미분쇄되어 최종 제품인 시멘트가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멘트는 철송, 육송, 해송을 통해 출하됩니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원료 분쇄, 시멘트 소성, 시멘트 분쇄 과정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해야 시멘트 회사의 폐자원 활용 또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종류

이 부분은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만, 간략하게 다루겠습니다.

시멘트는 수경성과 기경성(비수경성)으로 나뉘는데 주로 수경성 시멘트(물과 반응하여 굳는 시멘트)가 사용됩니다. 이중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1824년 영국의 조셉 아습딘이 처음 개발한 포틀랜드 시멘트입니다. 여러 종류의 포틀랜드 시멘트가 존재하며,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용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출처: https://www.asiacement.co.kr/product/product01?code=01&chk_code=0102&seq=81

 

포틀랜드 시멘트가 아닌 것으로는 혼합시멘트가 있는데 포틀랜드 시멘트에 고로슬래그를 배합한 고로시멘트, fly-ash를 첨가한 fly-ash 시멘트, 초저발열 시멘트 등이 있습니다. 이중 고로슬래그 시멘트를 한라시멘트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회사의 친환경(ESG)

시멘트 산업은 전형적인 굴뚝산업입니다. 소성과정에서 유연탄을 많이 사용하고 이에 따라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멘트 회사들은 오래전부터 폐기물을 공정에 투입하여 친환경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시멘트협회 홈페이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출처: http://www.cement.or.kr/plus_2014/plus02_3.asp?sm=5_3_0

 

위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살펴보았듯이, 시멘트 제조의 원료는 석회석, 유연탄과 부원료 점토질, 규산질, 철질입니다. 이들을 대체하여 폐자원을 활용하는데, 점토질 대신 석탄회를, 규석 대신 재생주물사를, 철광석 대신 슬래그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또한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동시에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받으며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국가 차원에서 폐기물 처리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온도가 800~1000도로 불안정한 일반 소각로와 달리 가스 온도가 2000도에 달하며, 물질 온도가 1500도에 달하는 소성로에서는 폐타이어와 같은 폐자원 연료가 완전히 연소되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 아세아시멘트 홈페이지

 

위와 같이 아세아시멘트는 많은 부분의 원료와 연료를 폐자원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업계 선두인 쌍용C&E와 그 외 시멘트 회사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폐열 발전을 통해 원가 절감에 더욱 애쓰고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체의 폐열발전 설비 용량은 약 140MW로 가동률이 80% 수준일 때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5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내용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나머지 레미콘 부문과, 드라이몰탈 부문도 빠르게 살펴보겠습니다.

 

 

레미콘 부문

레미콘(Remicon; ready mixed concrete)은 시멘트에 골재(자갈, 모래)와 물 및 혼화재를 공장에서 미리 배합하여 레미콘 믹서트럭으로 운반 후 바로 사용하는 굳지 않는 콘크리트를 의미합니다.

 

레미콘 트럭

 

레미콘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의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공장으로부터 일반적으로 60분, 최대 90분 이내의 지역까지밖에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 공급처인 건설공사 현장이 도심 주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도심 인근에 생산공장이 설립되고 지역별로 수요를 점유하는 형태입니다.

 

시멘트 사업과 다르게 프로세스가 단순하고 설비투자 규모가 작아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따라서 많은 중소업체들이 참여하여 경쟁 중이며 아세아시멘트의 경우에는 당사의 시멘트를 사용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세아시멘트의 레미콘 산업 시장점유율은 1.5% 정도입니다.

 

레미콘 산업 역시 시멘트 산업과 같이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드라이몰탈 부문

드라이몰탈(Drymortar)은 시멘트와 모래, 강화제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물만 부으면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입니다. 이를 통해 건설공사 현장에서 모래를 체로 걸러 시멘트를 섞어 쓰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몰탈 산업은 공기단축, 원가절감, 우수한 품질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포장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쓰던 공사를 점차 드라이몰탈로 대체하는 추세입니다. 아세아시멘트의 시장점유율은 15% 정도입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부권의 동업 타사 독점 시장에 공장 신설로 시장 진입에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정리

 

지금까지 진행했던 사업 분석 중 가장 내용이 방대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시멘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공부 및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시멘트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유연탄을 수입하고 석회석을 채광하여 시멘트를 생산했다면, 이제는 폐타이어와 폐플라스틱과 같은 폐자원을 돈을 받고 연료로 사용하여 시멘트를 생산합니다. 따라서 원가가 크게 절감되고,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글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한 시멘트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시멘트 산업은 제품의 품질이 거의 비슷하기에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치킨 게임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공급과잉이라면 전방 산업인 레미콘 회사로부터 높은 가격 협상력을 가져오기 힘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료인 유연탄의 가격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유연탄 가격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원가의 약 30%를 유연탄을 포함한 연료가 차지하는 만큼 시멘트 회사들의 이익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