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1분 주식공부

[ROE 분석] ROE가 높으면 다 똑같을까?

열정맨 2021. 2. 8. 19:30

ROE란?

 

오늘 알아볼 것은 듀퐁 분석입니다.

ROE 하나로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죠.

 

그전에 ROE에 대해 잠시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ROE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접 보는 게 더욱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네이버 증권 종목분석에 가면 다 나와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ROE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 계산해주지만 저희가 직접 계산할 수도 있는데요, 위 식에 들어가는 당기순이익자기자본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지배주주 자본총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비지배주주 지분은 자회사에서 본 회사가 소유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빼주는 게 맞습니다.

꼭 본인이 갖고 계신 종목에 대해 ROE를 직접 계산해보시길 바랍니다!

 

ROE를 구하는 건 그렇다 치고, 그럼 이게 의미하는 건 뭐야?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기업이 자기자본(자기 돈)이 100억이고 부채100억인데 인건비, 재료비, 판관비 등등 다 빼고 정말 눈 앞에 떨어진 돈(당기순이익)이 20억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 기업의 ROE는 20억 / 100억 = 20%인 거죠.

즉, 이 기업 또는 주주는 자신의 돈을 1년 동안 20% 늘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긴 돈은 일부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는 사내유보금이라고 하는데 이는 주가를 상승시킴으로써 자본이득의 형태로 주주에게 환원됩니다.

결국 ROE가 높다는 것은 주주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ROE가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함은 자명한데 ROE가 높다고 다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듀퐁 분석

 

듀퐁 분석은 ROE를 세 항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놔두고 중간에 매출액총자산을 나누고 곱해줍니다.

그러면 ROE매출액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아 이거 왜 하냐?

위에서 말했듯이 ROE가 높다고 다 같은 게 아닙니다.

이 분석을 하시면 이 회사가 어떻게 이익을 내고 있는지 (ROE가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1. 매출액순이익률

내가 판매해서 얻은 총수익에서 인건비, 재료비 같은 거 다 빼고 남는 순수익의 비율이 얼마인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에서 1000만 원어치를 팔고 나의 순수익이 100만 원이라면 매출액순수익률은 10%가 되겠죠.

(이해를 돕기 위한 예입니다.)

 

그럼 이걸 실제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 거냐?

매출액순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당연히 아주 좋은 겁니다.

일반적으로 높은지 낮은지는 업종 평균과 비교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제조 대기업의 평균적인 매출액순수익률은 7퍼센트를 조금 웃돈다고 하네요.

 

매출액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작다(=매출액순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기업 간에 경쟁이 심해 판관비가 많이 들어갈 수도 있고, 원재료비의 비율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기업, 업종마다 다르니 따로 분석해 봐야겠죠?

 

요약: 상품을 판매하면 마진이 얼마나 남느냐

 

 

2. 총자산회전율

총자산회전율매출액 / 자산인데 매출액 뭔가를 팔아서 벌어들인 총금액이고, 자산은 뭘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 내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제품을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는 기업은 생산을 위한 공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공장은 설비자산이라 하고, 물리적 실체가 있으니 유형자산에 속합니다.

또 만들고 아직 팔리지 않은 재고도 충분히 미래에 수익을 내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죠?

이런 것들은 재고자산에 포함됩니다.

이 이외에도 토지, 산업재산권 등 돈을 버는 데 쓸 수 있는 모든 것자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총자산회전율은 내가 이런 여러 종류의 자산을 얼마나 잘 활용해 매출을 내고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높을수록 좋구요, 과거보다 총자산회전율이 낮아졌다면 왜 그런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 얼마나 가진 자산을 열심히 굴리느냐

 

 

3. 재무레버리지

총자산 / 자기자본 즉 자기자본에 비해 총자산이 얼마나 큰 지를 나타냅니다.

이건 뭐 이해하기 쉽죠?

레버리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자본 100억만 써서 10억 순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부채 100억을 더 쓰면 20억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물론 부채를 끌어온다고 '공장도 딱 두 배! 재고도 두 배!'가 되는 게 아니니까 저렇게는 안 되죠.)

 

재무레버리지양날의 검입니다.

적절히 부채를 활용하면 자산도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부채가 과도하면 안정성에 위협을 주죠.

 

요약: 부채로 얼마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ROE를 분석하는 듀퐁 분석에 대해 공부해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실제 예만 보고 가겠습니다.

 

 

 

 

듀퐁 분석의 예

 

아이투자라는 사이트에선 10년의 간략한 재무상태를 볼 수 있어서 애용하곤 하는데요, 여기에서 듀퐁 분석도 해줍니다.
(아이투자 가는 길)

여러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2020년 3분기 실적까지를 기준으로 다음 두 회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한 번 RIM(잔여이익 모형)을 설명할 때에도 등장했던 에이플러스에셋제노레이라는 회사입니다.

(RIM으로 분석했던 에이플러스에셋 보러 가기)

 

에이플러스에셋제노레이의 ROE는 각각 21.22%, 20.47%로 거의 비슷합니다.

20%의 ROE는 매우 높은 편인데요, 은행 예금 이자율이 1%대인 것을 생각하면 두 회사 모두 대단한 것이죠.

하지만 두 회사의 ROE가 높은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ROE(%) 매출액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회) 재무레버리지(배)
에이플러스에셋 21.22 5.92 1.20 2.99
제노레이 20.47 19.54 0.81 1.29

 

놀랍지 않나요?

겉에서 ROE만 봤을 때는 다를 게 없었는데 듀퐁 분석을 하고 나면 차이가 보입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제노레이가 3배 이상 높으나 에이플러스에셋은 총자산회전율높은 재무레버리지로 같은 ROE를 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두 기업의 업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수치 자체로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회사가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ROE를 높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단순히 ROE 하나만 보고 투자하셨던 분이라면 이젠 ROE 하나의 수치에서도 세 개의 의미를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듀퐁 분석에 나오는 모든 수치들은 재무제표 보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잘 활용하여 성공적인 투자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